충북뉴스브리핑

지역언론, 개각때마다 지역인재 없다 비난

충북민언련 2010. 8. 9. 10:21
이명박 정부가 어제 (8일) 개각을 단행했다. 신임총리로는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내정했다. 이명박 정부는 김태호 총리 내정자를 비롯해서 8명의 신임 장관을 발탁했다. 오늘 신문들은 중부매일 < 김태호 내정 …39년만에 40대 총리> 등 정부의 개각 발표 내용을 1면에 주요하게 보도했다.
▲ 충북일보 8월9일자 1면  


정부 개각에 지역출신 있나 부터 따지는 언론

정부의 개각 때마다 지역신문에서는 개각에 대한 평가 보다는 항상 지역출신 인사 포함 여부를 중요하게 다룬다. 개각 전에는 누가 입각할 것인지 관심이라며 충청권 인사들을 거론하며, 개각 이후에는 누가 충북출신인지를 조명하고, 충북출신 인사가 없을 때마다 지역의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성토한다. 오늘 충북일보 김홍민 기자는 기자의 창 칼럼 < 장관 1명도 배출 못 한 충북>에서 “지역일각에서 현정부의 충북홀대론을 비판하고 있는 한편 충북인물을 키우지 못했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다“며 이제라도 지역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인재를 키우기 위해 충북출신원로들과 충북협회가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충청출신이라 해서 그들이 충북을 위해 일을 하는 것아 아닌데도 개각 때마다 나오는 이런 식의 비판은 수긍하기 어렵다. 지역인재가 없다는 패배감을 지역언론은 너무 쉽게 인정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대안 없는 문제제기는 안하는 게 낫다.

충청타임즈 석재동 기자도 기자수첩 <충북 지방자치 인재를 키워라>를 싣고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는 도의원, 군수, 지사 자리를 거쳐 총리자리에 내정됐다며 충북에서 지방의원이 단체장으로 몸집을 키운 사례가 적다고 지적했다. 충북지방자치를 살찌울 인재를 찾아내고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의 하마평 도움 되나

이번 개각을 두고 청와대가 엠바고 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이 단행되기 전에 하마평을 보도할 경우에 발생하는 폐해를 막겠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청와대와 기자단의 개각이벤트 합작”>에 따르면, “ (엠바고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합당한 선택인지는 의문이 앞설 수밖에 없다. 청와대에 협조한 대가는 국민이 궁금해 하는 차기 총리, 장관 인선 결과라는 중요 뉴스를 알고도 모른 척 해야 하는 언론의 답답한 현실이다. 주요 언론은 차기 국무총리나 장․차관 인선에 대해 특정인의 이름을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 李-2-e : 李대통령 휴가에 바친 2개의 ‘e’ 선물>이라는 보고서에서 하마평 보도에 대해 인사권자가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을 참고할 수 있다며, “청와대의 ‘하마평 엠바고’는 대통령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낭패’를 감수하겠다는 무모한 충성”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충청타임즈 김영일 대기자는 <하마평과 인사청문회>에서 “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철저히 됐을 것”이며, “ 국회인사청문을 거치는 과정에서 해당인물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마평은 때로 황당한 기사도 나오게 해

언론이 개각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부분 국회청문회나 가서야 입각 인사들의 잘잘못이 제기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인물검증을 위주로 한 하마평 보도라면 그나마 나을 것이다. 일부 인사들을 위해 여론 떠보기용 기사도 나와 황당한 경우도 있다.

지난 6월 10일 충북지역에서는 충청일보가 정우택 총리론을 띄우고 나서 눈길을 끈 바 있다. 충청일보는 지난 6월10일 1면 머리기사로 < 정우택 국무총리론 급부상>을 싣고 지역 정가에서 정우택 전 지사의 총리 기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여론을 떠보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