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충북뉴스브리핑]신문들은 왜그리 정우택을 띄우나?
정우택 드림팀, 후광이라니…
한나라당 정치인들에 대한 지역신문의 관심은 정말 뜨겁다. 다른 정당에 비해 한나라당 정치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상세히 전하며 열심히 띄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어제는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가 한나라당에 입당한다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문들은 한나라당에 입당했다는 소식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림’을 만들어냈다.
충청타임즈는 1면 <‘정우택 드림팀’ 정가 파장>이라는 기사를 싣고 정우택 전 지사의 내년 총선 관련 정치적 발언이 지역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도 기자회견에서 정전지사와의 드림팀 구성에 어느 정도 얘기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기사에서는 정우택 전 지사, 이승훈 전 부지사, 한민구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으로 드림팀이 짜여졌다며 정황으로 볼 때 실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윤경식 청주 흥덕갑 당협위원장과 오성균 청원군 당협위원장 등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지만, 기사의 초점은 정우택 드림팀을 소개하고 분위기를 떠보는 듯한 모양새다. 정 전지사 입장에선 드림팀이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걸 언론이 나서서 띄운다는 게 말이 되는 것일까.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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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한나라당 입당 왜 주목하나
중부매일도 충청타임즈와 비슷하게 정우택 전 지사의 영향력을 강조하는 듯한 보도 태도를 보였다. 2면 <‘정우택 시너지?’>에서는 이승훈 전 부지사가 정 전지사를 찾은 것은 정 전지사의 ‘후광’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후광’ 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 승훈 전 부지사가 어떤 인맥을 갖고 있는지를 상세하게 전했다. 기사 끝 부분에는 청원군에서 선거준비를 하는 사람들의 동정을 전하기도 했지만, 이 기사는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와 정우택 전 지사에게 편파적인 보도라고 볼 수 있다.
충북일보 역시 4면 <이승훈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심판할 것”>이라는 기사에서 이승훈 전 부지사의 기자회견 한나라당 입당 기자회견을 전했다. 이 기사에서도 중부매일과 마찬가지로 정우택 전 지사와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가 악수를 나누는 사진을 함께 싣고 있다. 충북일보는 이승훈의 말을 그대로 전했는데, 그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심판하겠다는 말과 자신을 지지하는 1천여명이 한나라당에 입당한다고 말했다. 일종의 실력 과시라고 해야 하나.
이들 기사를 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의 한나라당 입당 소식이 이렇게 주요한 뉴스인가 하는 점이다. 게다가 정우택 드림팀, 정우택 후광 이라는 표현을 거리낌없이 기사에 쓰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 기사만을 본다면, 신문들이 이들 정치인들의 영향력을 꽤나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게 드러난다.
교육청 행정사무감사는 도민들을 위한 것
교육청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충북도의회 교육의원들이 현실성 떨어지는 각종자료를 요구해 교육청과 일선 학교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충북일보가 3면 <수업중 잠자는 학생 몇 명? 교육의원 황당자료 요구>라는 기사에서 전했다. 이 기사에서는 교육의원들이 어떤 이유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지는 밝히지도 않은 채, 요구한 자료가 황당하다, 자료가 많아서 골탕을 먹이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보도했다. 이 기사는 충북교총과 교육청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충청매일은 사설 <충북도교육청 현장 감사가 옳다>에서 충북도교육청이 충북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도교육청에서 실시한다고 하자 당혹스러워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현장에서 실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교육청에서 감사 준비 기간이 짧다는 항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도의회 일정은 이미 연초부터 계획됐었는데 너무 늦게 알려줬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행정사무감사는 꼭 필요한 일이다. 왜 감사때마다 언론이 나서서 공무원들이 힘들어한다, 감사를 꼭 해야 하냐 이런 식으로 보도를 하는지 의문이다. 언론은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 도의회가 제대로 행정사무감사를 했는지를 더 따져봐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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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일보 11월3일치 3면 | ||
다음은 11월3일 충북지역 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중부매일 <“뭐?” 예산 드라이브 건 李 이지사 대노한 까닭은>
충청타임즈 < 충북,기업유치 불리해졌다>
충북일보 <유영훈 진천군수 “이필용 군수님 오해 푸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