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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뉴스브리핑

선거판 전쟁으로 만드는 정치권과 언론

세종시 수정안이 어제 국무회의를 통해 심의 의결됐다. 이제 국회 입법 절차 과정만 남았다. 지역 정치권도 세종시 수정안 의결을 놓고 서로 원안고수를 먼저 주장하고 나섰다고 신문들이 전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수정안에 찬성입장이지만,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가 원안 찬성입장인데 민주당이 원안고수 원조 행세를 했다고 정우택 지사가 비꼬았다는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보기엔 도긴개긴일 것이다. 정치권의 계속되는 공방을 충실히 전했던 신문들도 오늘은 슬쩍 문제제기를 했다.

한편,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성안길서 세종시 수정안 국무회의 의결과 관련한 규탄대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3월17일 충북지역 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중부매일 < 공방 …또 공방…선거 기선잡기>
충청타임즈 < 세종시 ․통합 쟁점화 地選 정책대결 실종>
충북일보 <성곽에만 열중…내부유적 열외>
충청일보 <세종시 수정의결 정치권 충돌>
충청매일 < 세종시 수정안 국무회의 통과>

정치권 공방 비판적으로 보도해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연일 맞불기자회견을 가지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쟁점은 세종시 수정안과 청주청원 통합 무산에 대한 책임론이다. 이들이 기자회견에서 사용하는 말들은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다. 핵폭탄, 선전포고라느니, 전쟁 선포라느니, 반격에 나섰다는 등 말들도 거칠다. 신문들은 이들이 한 말을 그대로 전하다 보니 전쟁 용어가 거침없이 쓰이고 있다.

선거를 전쟁으로 만드는 일등공신은 정치권과 언론에 있는 게 아닌 가 싶다. 유권자들로서는 저절로 정치판에 넌더리가 날 만하다. 정치권의 거친 말들을 그대로 전할 것이 아니라 비판도 이루어질 기대해본다.

한편, 충청타임즈는 1면 머리기사 < 세종시 ․통합 쟁점화 地選 정책대결 실종>에서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책선거구도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세 탓에 정책 선거기 실종되고 있다고 전했다.

   
  ▲ 충청매일 3월17일자 1면  
 

관권 선거 안돼! 도지사와 교육감의 연두순방은 괜찮나?

요즘 정우택 충북도지사와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 도내 시군마다 연두순방이라는 걸 다닌다. 선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현시점에서 이들이 왜 연두순방에 나서는지는 따져보지 않아도 뻔한 노릇이다. 연두순방 관련 기사는 몇몇 신문에서만 다뤄질뿐 본격적으로 다뤄지지는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한 비판의 목소리가 아쉬웠는데, 오늘 중부매일이 사설로 <관권 선거 절대 안된다>를 싣고 일부 자치단체에서 광범위한 관권선거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자치단체장이 각종 공무원 모임에 참석해 지지를 부탁한다는 것이다. 승진에 목을 매는 공무원들이 자치단체장에게 줄서기 보다 국민의 공복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용기있는 양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에서 지적된 사례들은 꽤나 심각해 보인다. 사설로만 타이를 게 아니라 불법 선거 운동 사례라면 정확히 취재해서 알리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공천은 어떻게?

충청타임즈 남경훈 부국장은 데스크의 주장 < 공천 앞둔 한나라당이 새겨야 할 것들>에서 공천을 앞둔 한나라 당내의 갈등 내용을 전했다.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보인 도의원들에 대한 공천 불출마설과 이에 대한 반발로 미래희망연대로 가는 후보들이 있다며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후보들이 서로 나올 경우 선거 결과는 뻔하다고 전했다. 공천권은 당에 있는지 몰라도 선택은 유권자가의 몫이니 정치적 계산보다는 지역을 위해 일할 후보가 누군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송태영 도당 위원장은 충청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청원군의원들의 공천은 배제 입장이며, 도의원들은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이 가진 공천의 정확한 기준과 문제점부터 살폈으면 한다. 누구는 배제하고, 누구는 배제하지 않겠다는 식의 제왕적(?) 공천권을 행사하는 식의 모습에 대해 왜 문제제기가 이루어지지 않는지 의문이다.

같은 면 충청논단 <세종시와 6.2 지방선거 공천>에서 강태재 연대회의 상임대표는 “무엇보다 공천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주민 참여와 철저한 검증시스템 도입”을 주장했다.

충청매일, 유권자의 목소리 게재

충청매일은 4면 상단에 <후보자에게 바란다>는 꼭지로 두 유권자의 글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