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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민언련에서 알립니다!

지역언론 죽이는 조중동매 종편 예산 편성 부당하다! 즉각 철회하라!

충청북도가 TV조선, 채널A, JTBC, MBN 즉 <조선일보>, <중앙일보>,<동아일보>,<매일경제>가 만드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조중동매 종편)에 2천만원씩의 홍보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는 충북도가 어떤 판단과 근거로 조중동매 종편에 예산 편성을 했는지 밝혀줄 것을 요구하면서, 이번 충북도의 판단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불법, 특혜로 만들어진 조중동매 종편 …지역언론 위기

조중동매 종편이 어떤 방송인가. 지난 2009년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날치기처리를 하면서 조중동매 신문들은 방송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온갖 특혜를 주면서 조중동매 종편의 출범을 도왔다. 이들 방송은 태생부터가 불법과 특혜로 점철되었다. 특히 조중동매 종편은 미디어렙 적용을 받지 않고 신문처럼 직접 광고영업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언론학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는 조중동매 종편이 직접 광고영업을 하게 되면 미디어 생태계를 파괴시킬 것이며, 지역언론의 생존권을 빼앗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거대 보수 언론사들의 광고시장 약탈로 중소방송, 지역방송, 지역신문은 설자리를 잃게 됐다.

한마디로 조중동매 종편은 지역에는 재앙이나 다름없다. 지역언론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충북도가 아무런 근거 없이 조중동매 종편에 예산을 준다는 것은 지역주민들의 혈세로 지역을 죽이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조중동은 지역의제를 외면해왔다

조중동은 지역의제를 철저히 외면해왔고, 수도권 중심의 논리를 펴온 대표적 언론사들이다. 특히 충북지역은 뼈아픈 경험을 했다. 신행정수도, 과학벨트 논란을 조중동이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벌써 잊었는가.

조중동이 지역의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은 민언련이 분석한 조중동의 의제분석 결과에도 잘 드러나 있다. 2008년 조선, 중앙, 동아 세 신문의 모든 사설을 살펴본 결과 지역 주제 사설은 전체 4.27%에 불과했으며, 혁신도시, 수도권 규제완화 및 지역균형발전, 4대강 정비사업, 부동산 규제완화, 행정구역 개편 등 지역 의제는 1.67%였다. 이마저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주장하는 정책 흐름과 같았다. 지역의 여론은 안중에도 없었다. 이런 신문들이 만드는 방송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역의 여론과 이해관계를 반영하지 않는 매체에 무슨 근거로 예산을 편성하는가.

검증 안 된 방송에 예산지원? 이시종 지사는 민주당 출신 지사가 맞나

지난 12월1일 조중동매 종편은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청률도 0.5%대에 그치고 있다. 검증도 되지 않은 매체에 광고를 하겠다는 건 무슨 이유인가. 충청북도는 조중동매 종편들의 광고 요구가 있어서 예산을 편성한 것인가. 아니면 광고를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편성한 것인가. 어떤 배경에서든 조중동매 종편에 광고 예산을 편성한 것은 조중동매 종편에게 알아서 기겠다는 자세에 지나지 않는다. 철저하게 정치적인 예산편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

충북도 이시종 지사가 민주당 출신 지사라는 사실이 더 기막히다. 민주당 출신 지사가 어떻게 조중동매 종편에 버젓이 예산을 편성할 수 있나. 이시종 지사는 조중동매 종편이 어떻게 만들어진 방송인지 전혀 모르고 있단 말인가. 아무 생각 없이 알아서 눈치보고, 보험 들기 식으로 광고비를 떼어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 것인가. 철저히 지역의 이해관계를 외면하고, 지역언론을 고사시키고, 매우 낮은 시청률로 광고효과마저 볼 수 없고, 지역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조중동매 종편방송에 예산을 편성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충북도는 당장 예산 편성의 근거를 밝혀라.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당장 예산을 철회하는 게 순리다. 또한 이시종 지사는 이번 예산편성의 오류를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조중동매 종편에 눈치 따위 보지 않는 떳떳한 모습으로 도민들 앞에 나서라. 본회는 충북도의회에도 조중동매 종편 관련 예산 삭감을 해 줄 것을 당부한다. 행정부가 오류를 범했다면, 이를 바로 잡는 게 의회의 역할이다. 지역을 죽이는 조중동매 종편에 단 1원도 주민 혈세가 들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2011년 12월8일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