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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보훈단체들 언소주 회원 폭행, 그날의 진실은 바로 이겁니다!

7월 10일 오후 여섯시에 청주 상당공원에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제 및 표지석 제막식이 예정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경찰에 집회 신고가 되어있던, 표지석 건립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1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언소주, 진알시 등의 시민 단체가 신문 배포와 판넬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저녁 6시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신문사 기자와 보수단체 회원이 언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신문사 기자가 보수단체 회원에게 맞았다고 항의하고 있었구요.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여 있습니다.


▽표지석 건립을 놓고 벌어진 추모위원회 손현준교수(충북대)와 보수단체의 언쟁.


추모위는 청주시장과 보수단체 등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상당공원에 표지석을 설치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대신 장소를 옮겨 근처 수동 성당에 설치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추모위는 이 사실을 현장의 보수단체에게 알리기 위해 표지석를 실은 트럭에 "청주시 허가없는

 표지석 건립은 하지 않겠다."는 현수막을 걸고 상당공원 주위를 한바퀴 돈 후에 수동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청주 수동성당으로 향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표지석.


언론사 취재진과 현장에 있던 많은 시민들이 이를 따라 수동성당으로 향했고, 현장에는 2분의 언소주, 진알시 회원과 추모제를 기다리고 있던 6명 정도의 일반 시민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 언론사 기자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이때 고엽제 단체라고 하는 양복차림의 몇명이 와서 언소주와, 진알시에서 배포중이던 신문을 집어 던지고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신문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시민단체 회원과 몇몇 일반 시민들이 보수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쪽으로 몰려와 신문을 배포하던 탁자와 세워져 있던 판넬들을 발로차 넘어뜨렸고, 걸어놓았던 언소주의 현수막 등을 찟었습니다.

시민들은 신문을 뺐긴 후 보수단체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침묵으로 대응 하였고, 바로 옆에 대기중이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바로 옆에서 대기중이었던 경찰들이 보수단체와 시민들 사이에 벽을 쳐주었습니다.

벽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보수단체 회원들은 고함을 지르며 빼앗은 신문과 깡통을 시민들에게 던졌고,

몇몇 시민들이 이것에 맞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대치중인 보수단체.


이 사이에 경찰벽 뒤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던 한 시민을 발견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저 XX 잡아!"라고 하여

그 시민은 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던 저도 위협을 당했습니다..

저는 진알시 회원을 진정시키고 단체 책임자를 불러달라하고, 경찰 소대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보수단체 회원들이 경찰들 방패벽을 우회해서 시민들의 뒷편으로 달려와 신문 배포장소였던 원두막에

 

게시된 현수막등을 찢었습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원두막으로 난입 하였을 때 그 안에 계시던 50대 아주머니는 핸드폰으로 그 장면을 촬영

 

하려다 핸드폰을 뺐으려는 누군가에게 물이 든 물병으로 머리를 여러차례 가격 당하였고,  핸드폰을 뺐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서 버텼고, 그리하여 오른쪽 팔에 힘이 없고 왼쪽 눈 윗 부분이 부었다고 하시네요..

상당공원은 사방으로 트여있는 곳이어서 경찰이 막기가 좀 그렇습니다......

결국 몇몇 시민들은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원두막 안에 갖히게 되었습니다.

저는 경찰들이 방패로 원두막을 감싸기 위해 움직이는 사이에 겨우 빠져 나왔습니다.

▽철제의자를 휘두르려는 보수단체 회원을 제지하는 경찰.


보수단체 회원들은 근처에 있던 의자 등의 집기를 들고와 휘두르려 했지만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고,

여러 보수단체 회원들이 "다 불싸질러 버리게 휘발유 사와." 등의 고함을 질렀습니다.

경찰 병력이 모두 원두막안의 시민들을 보호하는데 투입되어 저는 보호 받을 수 없는 상황 이었고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  충북민언련으로 사진을 보냈던 대학생이 아고라에 직접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