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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뉴스브리핑

재보선 결과에 세종시 운명 달렸다?

[충북뉴스브리핑] 너무나 촌스러운 자치단체장 홍보기사
2009년 10월 28일 (수) 09:44:24 충북민언련 cbmedia@hanmail.net
“행정도시 원안 추진하라”

어제(27일) 충남 연기군 조치원역 광장에서 행정도시 사수 500만 충청권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야당 대표,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행정․ 혁신도시 건설은 권력의 지방분산을 통해 궈력, 금력, 인력의 연쇄고리를 끊고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며 지방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들은 오늘 1면 머리기사 등으로 행정도시 사수 궐기대회 소식을 전했다.

다음은 10월28일자 충북지역 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중부매일 <행정․혁신도시 ‘전국연대투쟁>
충청타임즈 < 오송에 마그넷스쿨 세운다>
충북일보 <후보들 진인사대천명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충청일보 <“세종시 사수 충청민 뭉쳤다>,
충청매일 < “세종시 사수” 주민증 반납·삭발>

재보선 결과 세종시 운명 갈라

한편, 중부 4군의 재보선 결과에 따라 세종시의 향후 방향이 결정된다는 식의 보도도 나왔다. 충청일보 2면 <중부4군 보선 결과로 세종시 운명 갈릴 듯>에서는 “ 정부와 여당 그리고 청와대가 행정도시 수정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여론추이를 관망해왔다”며 “ 청와대의 경우 수정 불가피성을 보수 언론 등에 흘리며 지속적으로 여론몰이를 해온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기사에서는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빌어 중부4군 선거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의 행정도시 원안 추진 입장도 묻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충청매일 4면 < 세종시 민심 향배 방향타 역할>에서도 “ (한나라당이 승리할 경우) 원안추진에 힘을 실어줬던 박근혜 전 대표가 급속히 힘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들의 말들

오늘은 재보선 투표일이다. 신문들은 저마다 선거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전망 기사와 재보궐 선거 의미와 전망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런 기사에서 인용되는 취재원들은 대부분 익명이다. 주로 ‘지역 정가의 관계자’라고 표기한다.

중부매일 2면 <MB정부 리트머스 시험지 내년 지방선거 가늠 풍향계>에서는 “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 운영의 방향과 수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다 내년 지방선거의 풍향계가 될 수 있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기사 서두를 시작해 각 당이 내놓은 분석을 전하고 기사 말미에는 “ 세종시와 중부신도시 등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각 정당은 이번 선거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할 수밖에 없어 관심이 모아진다”고 지역정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충북일보는 1면 <후보들 진인사대천명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에서 “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이번 보선은 내년 지방선거의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나섰다. 결과에 따라 충북의 정치지형도에 큰변화가 올 수 도 있다”고 지역정가 관계자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들 김호복 충주시장 띄우기에 나섰나?

충북일보는 10면 <시정 살피기 ‘발로 뛴다’>에서 김호복 충주시장을 비롯해 간부공무원들이 관내 9개 사업장에 대한 현장방문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서는 현장을 둘러보는 김시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전했다. 같은 면에는 <“ 민선 4기 행정 성공적”>에서 김호복 시장이 충주시정의 주요성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충청타임즈도 15면 <김호복 시장 “내년 地選 반드시 출마”>에서 김호복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반드시 출마한다는 의지를 굳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는 기자 이름도 표기되지 않았다. 같은 면에 <“2013 세계 조정선수권 유치 쾌거”>에서는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 내용을 그대로 전했으며, <4대상 살리기 사업 발벗었다>에서는 김 시장의 현장 방문 행사를 전했다.

중부매일도 15면에 <첨단 기업도시 가시적 성과>에서 김호복 충주시장의 취임 3주년 기자 간담회 내용을 전했다.

지역면에 실리는 각 자치단체 관련 기사들은 대부분 이런 식의 기사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똑같은 기사들을 생산해내고 있다. 특히 자치단체장의 현장 방문이나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발언 등을 가감없이 그대로 싣는 것은 자치단체장의 홍보지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 충북일보 10월28일자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