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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이야기

특종 아닌데 특종이 되는 이유는?

[뉴스 다시보기] KBS '행정사무감사보도' 와 MBC '청원군의원 의혹보도'
2009년 11월 26일 (목) 10:25:57 충북민언련 cbmedia@hanmail.net

방송에는 분명히 보도되었는데, 신문에는 단 한 줄도 찾아 볼 수 없는 내용의 보도들이 있다. 언론사마다 어떤 뉴스를 보도하고 말지는 자체적인 판단에 따를 것이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이 꼭 알아야 하는 뉴스, 즉 지역주민의 알권리를 위해서라면 충실한 보도태도가 절실하다. 단순하게 신문과 방송 뉴스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꼭 알아야 되는 뉴스, 빼먹어선 곤란한 뉴스를 다시 짚어보고자 한다.

평범한 행정사무감사 소식인데 특종이 된 이유

11월25일자 KBS청주총국 9시 뉴스 < 보조금 부당수령 적발>(범기영 기자)은 충청북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내용을 전했다. 한 공연단체에서 하지도 않은 공연을 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거나 한차례 공연을 두 번으로 나눠 올리는 방식으로 지난 5년동안 도지원금 1억여원을 타냈다가 적발돼 수사기관과 도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 KBS청주 9시뉴스  
 

또한 행정소방위원회 감사에서는 일선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공무원들이 장기근속 연수와 포상 등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공무원 해외 출장 경비로 지난해 13억, 올해는 5억 8천여만 원을 지출했지만 해외 출장 결과 보고가 제대로 안 돼서 출장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고 전했다.

행정사무감사 소식은 거의 모든 언론이 다 다루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KBS가 보도한 내용은 다른 언론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청주 MBC청원군의원 의혹투성이 골프여행 단독 보도

이처럼 같은 사안을 두고도 보도를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있는 반면, 특종처럼 보이는 보도도 있다. 11월25일자 청주 MBC 뉴스데스크 <단순한 골프여행?>(신미이 기자)에서는 청원군 의원 4명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청원군내에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와 해당 업체가 운영하는 제주도 골프장으로 골프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골프장을 운영하는 해당업체가 현재 청원군에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청원군의원 4명이 친구, 친척 등과 함께 골프여행을 다녀온 것이며, 청원군의원들은 제주도의 골프장 예약 편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골프모임을 주도한 의원은 취재진에게 자부담으로 했다며 영수증을 보여주겠다고 했고, 취재진이 영수증을 요구하자 영수증은 만들지 않았다고 다시 발뺌했으며, 동행한 다른 의원들도 잘 모른다는 답변을 했으며, 해당 골프장은 사실 확인 요청마저 거부했다고 전했다.

골프장 인허가를 앞둔 시점에 의원들이 해당업체에게 골프장 예약을 부탁했다는 것은 어느 누가 보아도 의혹을 살 만 하다. 의원들의 이 같은 무분별한 행동에 대해 사실 확인에 나선 청주 MBC의 보도태도는 남다르다고 평가할 만하다. 제보로 이루어진 취재였는지, 해당 기자의 특종이었는지는 확인 할 수 없지만 지역민들이 꼭 알아야 하는 뉴스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