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인권조례 찬반대결만 전할텐가
우리 지역에서도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학생인권조례가 필요하냐, 그렇지 않느냐라는 원론적인 문제보다는 찬성하고, 반대하는 각각의 세력들의 갈등과 대결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어제 도교육청에서는 이른바 보수 교육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오늘 신문들은 모두 조례를 둘러싼 찬반 갈등 양상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중부매일은 3면 <학생인권조례 찬반 세대결 양상>, 충북일보 1면 <“반대” vs "찬성"…보수-진보, 목소리 높여>, 충청타임즈 4면 <학생인권조례제정 찬반 갈등 심화>등에서 “양측간의 대립이 세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사들은 양측의 주장을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수준에 그쳤다.
▲ 중부매일 1월27일 3면 | ||
한편, 한나라당 손인석 예비후보가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충북일보는 손인석 예비후보의 주장을 1면 머리기사 <학생인권조례 제정 ‘정치 쟁점화’>에서 보도하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총선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에게 찬반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찬반 갈등은 현상에 불과하다. 언론은 찬반갈등을 전하는 데 그칠게 아니라 우리 교육의 현실적인 문제점을 먼저 살펴 본 후에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둘러싼 찬반 논리가 과연 타당한지를 검증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또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론을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충북 정체성은 인심?
충북일보는 오늘 1면 <충북 정체성 확립 위한 마케팅 전략 필요하다>에서 충북발전연구원이 최근 정체성을 중심으로 충북 사회문화 활성화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설문조사 내용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전략등을 소개했다. 충북인들은 인심을 자긍심을 느끼는 근거로 제일 많이 꼽았으며, 낮은 경제 순위와 엽기적인 사고 발생 등을 부끄럽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발전 연구원에서는 충북인들이 충절과 효심의 고장, 넉넉한 인심, 배려와 존중의 확산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골프장 1면 톱기사 불편하다
충청타임즈는 오늘 또 1면 머리기사로 <골프장 ‘시련의 계절’>을 실었다. 골프장은 늘어났지만 세제감면 혜택과 야간 조명 규제, 날씨 등 환경 요인으로 골프수요가 줄면서 당연히 골프회원권 가격도 하락세를 넘어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서는 지방자치단체들도 골프장들의 경영난 심화로 지방세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도 덧붙였다.
언제부턴가 골프장 관련 기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 골프장 건설로 인한 폐해를 다루는 기사가 아니라 골프장에 지방세수에 도움이 된다느니, 회원권 가격이 얼마느니 하는 식의 기사가 오히려 더 많아지고 있다. 특히 충청타임즈가 이런 류의 기사를 많이 내놓고 있다. 골프인구가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대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골프장 회원권은 수천만원이나 하는 비싼 가격이고, 일반 서민들에게는 위화감을 줄 수도 있다. 지역신문이 대놓고 골프장 회원권 가격 떨어져 걱정이라는 기사를 싣는 걸 어떻게 봐야 할까. 골프장이 지역신문의 주요 광고주여서 일까? 오늘 충북일보도 1면 하단에 골프장 광고 기사를 실었다.
다음은 1월27일 충북지역 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중부매일 <지방주도 상향식 발전체계 필요>
충청타임즈 < 골프장 ‘시련의 계절’>
충북일보 <학생인권조례 제정 ‘정치 쟁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