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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뉴스브리핑

민심 거스르는 세종시 수정안

[충북뉴스브리핑] 정부 세종시 광고 다시 1면 등장
2010년 01월 12일 (화) 09:45:04 충북민언련 cbmedia@hanmail.net

정부가 어제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고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늘 신문들은 정부의 세종시 발표안과 이에 대한 충청권의 반응 등을 중심으로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다음은 1월12일자 충북지역 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중부매일 < 충청권 “죽을 각오로 투쟁” 격양>
충청타임즈 < 믿어달라더니 …충청권 공황상태>
충북일보 < 세종시 수정안 ‘꿩대신 닭’>
충청일보 < “원안 추진 수십번 약속했거늘…”>
충청매일 < 세종시 ‘경제과학도시’ 전환>

충청권 반발 거세다

세종시 원안추진을 요구해왔던 충청권으로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발표안에 강력한 반발이 예고되어 있었다. 어제 충남 연기군청 광장에서는 세종시 원안사수를 요구하며 정부를 규탄하는 대회가 열렸으며, 정치권에서도 세종시 수정안 규탄대회를 개최했고,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격양된 분위기는 신문 지면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문들은 기사 제목에서부터 ‘격양’, ‘공황상태’, ‘총 맞았다’ 등 다소 과격한 표현들을 거침없이 쓰기도 했다.

대기업에만 특혜

충청타임즈 1면 머리기사 < 믿어달라더니 …충청권 공황상태>에서는 충청민들이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하는 이유는 “원주민에게 1평당 25만원 가량에 수용한 토지를 조성 원가 1/4에도 못미치는 36만원대에 기업들에게 제공하겠다는 특혜시비 때문”이라고 밝히며, 수정안은 사실상 세종시를 폐기하고 대기업 몇 개가 입주한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에 불과하다는 게 충청도민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국가균형발전 정책은 어디로

중부매일은 1면 <'지방분권 패러다임‘ 송두리째 붕괴>에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확정 발표에 따른 문제점과 대책을 집중 보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부매일은 세종시 수정안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가 패러다임이 거꾸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며 행정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의 차질 없는 건설이 미래국가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 수정안 한 목소리로 성토

신문들은 사설과 칼럼을 통해서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충청지역의 민심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부매일은 사설 <세종시 수정안은 해법 아니다>에서 “정부는 수정안을 제기해 국가적 혼란을 일으킬 게 아니라 원안 추진 방침을 밝히고 국가경제발전에 매진해야 한다”고 원안추진을 다시 주장했다. 충북일보는 사설 <국민불만족형 된 세종시 수정안>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충청도민의 반응이 냉랭하고 친박계가 반대하는 한 세종시 수정안 국회통과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으며, 세종시 수정안 때문에 오송오창은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충청일보 김춘길 논설주간은 칼럼 < 忠淸心․ 朴心․民心․天心>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충청권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특혜우려와 세종시 수정안과 같은 배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한데 이게 진정한 여론이자 하늘의 소리”라며, “하늘의 뜻을 정부권력이 이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충청타임즈 한덕현 편집인도 충청논단 < 오늘, 다시 친일을 생각한다>에서 “세종시의 원칙은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이지 결코 충청도민의 발전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세종시 수정안이 너무 소모적이고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광고 1면 하단에 전부 실려

세종시 수정안 발표와 함께 지역 일간에는 1면 하단에 <세종시 명품도시로 다시 태어납니다>라는 광고가 전부 실렸다.

   
  ▲ 오늘 신문마다 1면 하단에 정부의 세종시 광고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