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청주를 방문했다. 어제밤 MBC 뉴스데크크와 KBS9시 뉴스, CJB종합 뉴스 등은 이명박 대통령 방문소식을 탑보도로 전했다. MBC를 제외하고 KBS와 CJB의 경우에는 두꼭지씩 대통령 방문 관련 뉴스를 5분 가량 방송했다. 반면, 방송들은 대통령 방문과 관련한 각 정당의 반응, 행정도시 무산저지 비상대책위의 반발 기자회견은 각각 30초 분량으로 단신처리 했다.
청주 KBS도 MB어천가 부르나
방송들은 첫 번째 꼭지로 대통령이 충북의 현안사업 지원을 약속했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KBS는 첫 번째 < 파격 지원책 제시>(이승훈 기자)에서 이 대통령이 지역발전을 위한 파격지원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앵커맨트에서 “파격적인 지원책을 제시했다” “큰 탄력을 받게 됐다”는 표현을 썼으며, 기자 리포트 내용에서도 대통령의 파격지원책으로 “충북의 숙원사업이 큰 탄력을 받게 됐다” “충북 성장 동력사업이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청주공항과 지역활성화에 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는 식으로 장밋빛 기대감을 전하는 언어들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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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청주 9시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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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된 화면 내용에서는 이대통령의 육성발언 “ 충북이 미래지향적이다.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는 발언에 이어 대통령이 제시한 지원책들이 소개되었고, 정우택 충북도지사의 인터뷰까지 이어서 충북도 발전 정책을 부각시키려는 듯 한 편집 태도를 보였다.
CJB가 더 객관적이었다
CJB도 대통령의 지원 약속을 첫 번째 리포트로 전했다. <현안사업 지원 약속>(황현구 기자)에서 경제 자유구역 지정에 초점을 맞춰서 보도했다. 이 리포트는 대통령이 지원책을 제시한 것은 세종시 수정으로 인한 역차별 논란으로 충북 지역의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지역발전에 대한 진정성을 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기자 멘트로 마무리 되었다. KBS가 “파격적이다, 날개를 달았다”는 식의 감정적, 자의적 판단 용어를 사용한 것과 비교됐다.
충북지역은 세종시 원안추진 여론이 상당히 높다. 그동안 지역 언론들도 지역여론을 반영해서인지 수정안 보다는 원안 추진을 강조하는 듯한 보도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대통령이 방문해서 세종시 수혜지역이 충북지역이 될 것이라는 발언에 어떤 비판도 없이 대통령 발언을 중심으로 전했다.
kbs청주, 충북최대 수혜지역 대통령 발언 진정성 있다 평가
KBS는 두 번째 리포트 < 충북 ‘최대 수혜지역’>(권기현 기자)에서 충북이 가장 큰 수혜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오창오송 지역이 세종시와 연계발전과 선점효과에 있어 어느 지역보다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는 리포트 내용과 , BT기술 연구 모습, 첨단의료복합단지 관련 자료 화면이 소개 되는 가운데 충북이 최대 수혜지역이 될 것이라는 말이 강조되었다.
이 리포트에서는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충북의 역차별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면서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판단하면 발전이 없고, 이것은 지역도 예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며 “원안 고수를 주장하고 있는 일부 정치권과 충북 도민들에게, 세종시 수정안이 지역 발전의 진정성을 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또한 지역발전의 진성성을 강조했다고 대통령의 발언을 평가하기도 했다.
CJB 역시 두 번째 리포트 < “충북이 최대 수혜”>(홍우표 기자)에서는 충북이 최대 수혜지역이 될 거라면서 세종시 수정안을 굽힐 의지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대통령의 육성발언을 내보내고 이같은 발언이 오송오창과 동반발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 보도들은 대체적으로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전하는 것에 그쳤다. 그러면서 충북이 엄청나게 발전할 것 같은 기대감을 부추기는 데 한 몫 했다. 대통령의 발언이 지역발전을 위한 진정성에서 나왔다는 평가도 너무 쉽게 내려진 감이 있다. 다만 비교를 한다면 CJB가 KBS에 비해 더 객관적으로 보도했다는 것이다. 앵커의 말, 어깨걸이 제목에서도 KBS가 충북 ‘최대 수혜지역’ 이라고 작은 따옴표로 처리한 것과 CJB가 “충북이 최대 수혜” 큰 따옴표 처리까지 작은 부분에서부터 사실상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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