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6.2 지방선거

충북일보, 정우택 위해서 발벗고 나섰나?

[6.2 지방선거보도일일브리핑]방송사 여론조사 받아쓰는 신문들
2010년 05월 11일 (화) 09:37:20 충북민언련 cbmedia@hanmail.net

방송사들이 6.2 지방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방송사들의 경우에는 후보지지도와 함께 지역현안에 대한 찬 반 의견, 정당 지지도 등을 조사해서 발표하고 있는 반면, 신문들은 방송사들의 여론조사 결과 가운데 후보지지도 만을 인용해서 보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후보 지지도만을 중심으로 보도하다 보니 당연히 누가 선두인가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여론조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우택 선두 이틀째 강조한 충북일보

오늘 신문들은 1면과 2면 등 주요면에 방송사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충북일보는 2면 < 정우택 예비후보 여론조사 선두 유지>에서 CJB에 이어서 MBC, KBS가 여론조사 한 결과에서도 정우택 후보가 이시종 후보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어제 보도한 < 충북지사 정우택 교육감 이기용 ‘중간선두’>에 이어서 이틀째 정우택 후보가 여론조사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못박아 보도한 셈이다. 오늘 기사에서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제공이나 결과에 대한 해석 없이 지지도 수치만을 전했을 뿐이며, 기사 제목으로 정우택 후보 선두를 강조하고 있다.

   
  ▲ 충북일보 5월11일자 2면  
 


중부매일도 1면에 < 충북지사 정우택 ․교육감 이기용 ‘우세’>에서 MBC-KBS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중부매일은 여론조사 정보 가운데 일시, 방법, 표준오차범위만을 밝혔다. 그러나 중부매일도 역시 기사 제목에 있어서는 ‘우세’ 라는 표현을 쓰며 지지도에만 관심을 보였다.

충청타임즈 여론조사 추이 보도도 여론조사 기본 정보제공 없어

충청타임즈는 1면에 < 날세운 지사후보 캠프.라는 기사를 싣고 각 후보 캠프에서 잇따른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그동안 언론사에서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 차이를 비교했다. 비교분석이라기보다는 각 매체별로 얼마나 격차를 보였느냐만을 보여주는 식이었다. 아예 표까지 만들어서 지지율과 차이를 표기했다. 충청타임즈는 3면 < 현직단체장 프리미엄 부각>에서 각종여론조사에서 현직단체장들이 두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보도 이대로 좋은가

후보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는 당연히 현직에 있었던 후보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아직 본격적인 후보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예비후보 등록상태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후보들로서는 이름 알리기에 있어서 현직 단체장들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는 현직들에게 다소 유리한 편이다. 언론은 이런 특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고, 무응답층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오로지 지지도에만 주목하고 있다. 특정 시기에 인기도를 측정하는 수준인 지지도 여론조사에 언론들은 지나치게 의미부여를 하는 경향이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신문이나 방송이나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경향이 많아 더욱 주목을 끌게 한다.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자료가 되는 것이다.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그 결과를 보도할 때에도 후보지지도 수치가 절대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오차 범위 내에 접전을 벌일 경우에는 단정적 표현을 해서는 안된다. 가장 기본적인 여론조사 정보 제공을 하지 않고 지지도 숫자만을 보도한 것은 선정적 보도태도라고 볼 수 있다.

굳이 안 써도 되는 기사를 쓰는 이유는?

오늘 충북일보가 1면에 <한나라 정우택 -이기용 ‘끈끈한 한마음’ 과시?> 라는 기사를 실었다. 정우택 후보가 이기용 교육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끈끈한 (?) 관계임을 과시했다” 라고 보도했다. 이는 기자의 주관적 편견이 들어간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감 후보와 지사 후보를 연결시켜서 보도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기사 마지막 부분에는 개소식에 참석했던 한 인사가 마치 한나라당 행사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말도 덧붙이고 있다. 선거의 본질적인 내용에는 관심 없고 정가의 뒷 얘기만을 전하려 하고, 그마저도 특별한 의도가 드러나 보이는 것 같아 한심스럽다.

   
  ▲ 충북일보 5월11일자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