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여론조사보도모니터]여론조사 보도 왜 이렇게 하나 | ||||||||||||||||||||||||||||||||||||
| ||||||||||||||||||||||||||||||||||||
최근 일부신문들의 여론조사 결과보도가 선정적 경마식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 언론사는 선거일전 6일부터 선거일 투표마감시각 까지 선거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해서는 안된다. 선거일전 6일 즉 28일 이후부터는 여론조사 보도를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0일 이후부터 최근까지 여론조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타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보도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하는 신문들의 보도태도가 특정 후보에게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충청일보는 오늘 25일자 5면에 <충북도지사 1위 정우택 ‘압도적’> 이라는 기사를 싣고 25회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정우택 후보가 이시종 후보를 앞섰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여론조사 결과를 표로 편집해서 보도했으며, 이 같은 결과가 “정책공약인물대결이 본격화되면서 후보진영의 중심전략이 유권자들에게 노출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의 기본도 지키지 않아
이들 신문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타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버젓이 1면에 게재했으며, 기사 제목에 있어서도 특정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는 ‘압도적’ ‘독주’ ‘1위’ 등의 단정적인 표현을 쓰고 있으며, 일부 신문들은 아예 여론조사의 기본적인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 있어서도 설문 내역이나 응답률 등을 지면이나 홈페이지 어디에도 제공하지 않고 있어 문제다. 응답률이 낮은 여론조사의 경우 실제 여론이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조사의 신뢰성 문제될 수밖에 없다. 지지율 여론조사 머리기사 보도 제한해야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이승선 교수가 최근 발표한 <지방선거와 언론의 역할>에서는 후보지지도 여론조사는 뉴스에서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머리기사로 보도해서는 안되고 후보 지지도 수치가 절대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표현을 사용치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 언론이 실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여론조사들은 후보의 공직 적합성과 능력에 대한 평가각 아니라 단순히 특정 시점에서 후보의 인기도 측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여론조사를 중요하게 보도하는 것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가 유권자의 투표 경향을 알려주는 절대적 참고 자료라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중재위원회에서 밝힌 선거기사 심의기준에서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에 있어 경쟁집단간 차이가 표본오차 한계 이내인 경우 단정적 표현을 해서는 안되고, 해설 기사는 그 조사의 전제 여건과 현저히 다른 여건을 가진 상황에 대해 그 조사 결과를 임의로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여론조사 보도는 많은 사람들이 흥미 있어 하는 보도이며, 또 부동층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확하지도 않은 조사 결과 때문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아예 투표를 포기하거나, 혹은 될 사람 밀어주자는 식으로 투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지지율만 묻는 여론조사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데 우리 지역 신문들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아닌 타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1면 등에 선정적으로 보도하면서 특정 후보를 밀고 있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어 안타깝다. 독자도 무시하고, 언론의 기본 저널리즘도 무시한 채 특정후보에게 줄서기를 한다면 독자로부터의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될 것이다. 가뜩이나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받는 현실에서 여론조사 보도로 지역신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
2010.6.2 지방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