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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뉴스브리핑

[25일,충북뉴스브리핑]주민의 알권리 위해 질문을 던져라

감사, 주민의 알권리 위해 충실히 보도해야

어제(24일)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충북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오늘 신문들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장차연) 농성과 관련해 이광희 의원과 박춘란 부교육감이 설전을 벌였고, 반복되는 질문이 많아 맥 빠진 감사였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충청타임즈는 4면 <충북도교육청 소통부재 놓고 설전>에서 장차연의 농성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도교육청이 장애인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로 끌어내는 등 도교육청의 협상과 대화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데에 대해 도 교육청에서는 농성으로 인한 업무 방해를 받고 있고 장차연과의 논의과정에서 일부 항목의 경우 교육청 제안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아 합의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다른 신문들도 비슷하게 보도했다. 이광희 의원과 부교육감이 설전을 벌였다며 그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상태로 보도가 된다면 과연 독자들은 사건의 맥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장차연에서 어떤 요구를 했는지, 도 교육청이 밝힌 입장에 대한 검증이 빠진 채 의원과 피감기관의 ‘설전’에만 초점을 맞춘 보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맥빠졌다는 평가’ 정당한가

‘맥빠진 감사’라는 평가도 마찬가지다. 충북일보는 2면 <충북도교육청 행정감사 도의회 교육위 ‘재탕 삼탕’>에서 일부의원들이 제천, 진천, 청주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한 행정감사에서 제기한 질문을 다시 반복해 맥빠진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맥빠진 감사라고 단정짓기 전에 감사에 성실히 질문을 준비하지 않은 의원들의 문제를 지적하고, 계속 반복해서 문제제기한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의원들의 문제 제기는 타당한 것인지, 피감기관에서는 어떤 답변을 내놓았는지에 주목했어야 한다.

행정사무감사에 대해 갈등만을 부각하거나 초점이나 쟁점을 명확하게 보도하지 않은 채 감사 자체를 폄하하는 식의 보도태도는 도나 교육청의 정책에 대해 무관심을 낳고, 지방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조장할 뿐이다. 언론이 보다 적극적으로 행정사무감사에 대해 보도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객관적인 사실과 사안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담긴 보도가 더 절실하다.
▲ 중부매일 11월25일치 4면

지사와 의원들에게 물어라

오늘 충청타임즈 3면 <백족산 ‘삼지송’ 愛 빠진 도백>, 충북일보 3면 <이시종 지사 마음 훔친 청원 백조산 ‘삼지 松’>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시종 지사가 출입기자들과 산행을 하면서 삼지소나무를 발견하고 정이품송처럼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도에서는 2억원을 들여 등산로를 정비하고 보호수 지정을 위한 사업을 할 계획이란다. 충청타임즈는 1면 머리기사 <“연말 …하루 해가 짧다”>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 보고를 하는 등 지역구 관리에 힘쓴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들 기사들을 보면서 참으로 한가롭다는 생각을 했다. 지역신문들은 왜 한미FTA문제를 철저히 따져보지 않는 것일까. 왜 도지사와 산행을 하면서 그 어떤 질문도 던지지 않았던 것일까. 삼지송에 대한 도지사의 ‘사랑’(?)도 기사거리가 될 수는 있다. 한미FTA 비준처리로 대책을 세워도 모자라 보이는 위기 상황에 참으로 한가해 보이는 도정 책임자의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 지역의 국회의원들에게 한미FTA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왜 묻지 않는 것일까. 도지사나 국회의원들이 알리고 싶어하는 기사가 아니라 주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좀 그들에게 따져 묻는 보도가 많았으면 한다.


다음은 11월25일 충북지역 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중부매일 <‘상설매장 천국’ 17번 국도의 비밀>
충청타임즈 <“연말 …하루해가 짧다”>
충북일보 <청원 부용면 유권자 세종시민? 청원군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