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신문은 언론계에선 조금 특별하다. 그 어렵다는 지역신문 업계에서 흑자를 내는 신문이기 때문이다. 경영 뿐만이 아니다. 옥천신문은 지역주민들에게 정말로 잘 읽히는 신문이기도 하다. 옥천신문의 선거보도도 남다르다. 지난 4월1일 6.2 지방선거보도모니터단 발족과 함께 열린 토론회에서도 옥천신문의 선거보도는 좋은 보도 사례로 꼽혔다. 지역주민들을 조직해서 토론회를 열고, 토론회에서 나온 의제들을 정책 제안하고, 후보들에게 정책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유권자들도 찾아다니면서 선거에 바라는 점들을 정리했다. 선거보도의 전형처럼 알려진 경마식 보도, 일기예보식 보도를 하지 않았다. 언론들이 늘 빼놓지 않는 후보 동정 보도 보다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쫒았다.
6.2 지방선거 보도 모니터단을 꾸리고 모니터단 교육을 위해 옥천신문 백정현 편집국장을 초대했다. 선거보도 잘 한다고 소문 난 옥천신문 기자의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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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정현 <옥천신문>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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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보도, 주민들이 싫어하더라”
백정현 국장은 정책 중심의 보도에 대해서 먼저 말문을 열었다. 밖에서 칭찬받는다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은 정책 보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선거 때마다 정책 토론회를 열었지만 정책을 도출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나열하는 보도로만은 주민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토론회 역시 의제들을 확인하고 점검할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을 도출시키는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 그래도 정책에 관심 갖게 하는 것이 중요, 새로운 방법 모색”
그래서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는 <좋은 정책이 좋은 옥천>이라는 기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 입을 통해서 정책을 이야기하는 방법이란다. 실제 몇 차례 보도되지 않았는데 반응은 뜨겁다고 한다. 오히려 후보들이 기사를 보고 공부할 정도라고. “처음에 이 기획을 선보였을 때 내용이 너무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여러명의 주민들이 참여해가는 기획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만이 정책을 찾는 것은 아니었다. 기자들도 다른 자치단체의 좋은 정책들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백정현 국장은 언론이 정치인동정을 쫓는데 몰두하고 있지만, 오히려 지방선거만큼은 생활 이슈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권자 무관심 일깨우려면....
유권자들의 관심을 깨우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실제 취재를 해보니 유권자들의 냉담이 너무 심하더라는 것이다. 이는 후보들도 마찬가지로 느끼는 고충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해 순위를 결정짓는 듯한 보도는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해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는 5월 중순께나 계획하고 있으며, 우선은 정책 보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지방자치를 생각하다
백정현 국장은 최근 정부가 행정구역 개편을 말하고 있는데 이는 지방자치를 퇴색시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대의민주주의 효율은 대의하는 유권자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 맞는데 오히려 효율을 말하면서 행정구역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민주주의 퇴행을 가져올 수 있어 우려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중앙정부에 의해 실시된 것이라 정작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투표권이 소중한 권리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쟁해서 얻어낸 민주주의가 아니기에 자치나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없고, 지역에 사는 것에 대한 열등감마저 있는 것 같다고도 설명했다. 선거라는 공간을 통해 자치의 중요성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이 없으면 지역사회 썪는다”
지역주민들이 지역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옥천신문이 지방자치의 의미를 부각하고, 옥천에 필요한 좋은 정책, 실현 가능한 정책을 찾고 그 가능성을 계속해서 탐구하는 것은 바로 옥천이라는 지역사회를 물적기반으로 하는 옥천신문이기에 당연한 책임이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신문이 다른 신문과 남다른 선거보도를 하는 근원적 이유에는 바로 ‘지역’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발딛고 사는 지역을 좀 더 낫게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 때문에 발품을 팔아 정책을 쫓는 것이다. 다른 언론들이 후보 동정‘만’을 쫓는 이유도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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