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 누리는 후보들
어제 정우택 충북지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모든 신문들이 관련 기사를 1면에 실었다. 정우택 지사와 함께 이기용 교육감 역시 출마 공식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역시 1면을 차지했다. 도지사와 교육감 선거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신문들로서는 당연히 주요 기사로 처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신문들의 ‘현직’ 대접은 역시 남다르다. 충청타임즈는 정우택 지사의 출마 회견 내용을 1면에 <“ 20% 이상 압승이 목표”> 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뽑았으며, 중부매일도 같은 제목을 썼으며, 이기용 교육감 출마선언 기사에서는 <“충북교육 희망찬 비상 실현”> 이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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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매일> 5월4일자 1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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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 본격화, 한나라-민주 양강구도 보도 계속돼
정우택 지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자 충북지사 선거전이 본격화됐다고 신문들이 정지사와 이시종 후보간의 대결구도를 보여주는 듯한 편집으로 보도했다. 중부매일 1면 < 충북지사 선거 ‘점화’>와 충북일보 1면 < 충북지사 선거전 본격화…기선 제압 나서>에서는 각각 정우택 후보와 이시종 후보 양측의 말을 전했다. 비교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놓은 듯하다.
처음부터 도지사 선거를 양강구도로 단정 지은 신문들은 보도에서도 계속해서 진보신당 도지사 후보를 제외시키고 있다. 왜 제외시키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보도를 한다면 유권자들은 도지사 후보가 2명인 줄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유권자를 위한 보도를 하려면, 선거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선거캠프 면면을 보니 언론들 보도태도 이해되네?
충청타임즈가 3면 < 정우택․이시종 선거캠프 ‘가동’>에서 정우택 후보 캠프와 이시종 후보 캠프의 조직 구성안을 공개했다. 눈길을 끈 것은 언론인 출신들이 곳곳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선대위원장 및 총괄단장에는 민경탁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이 맡았으며,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이정균 전 충청매일 편집국장, 민주당 대변인에는 박종천 전 충청일보 정치부장 등이 맡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나라당 선거 캠프 후원회장은 김현배 중부건설 대표가 맡았다.
이들과 언론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최근 충청일보가 정우택 지사의 구제역 행보와 관련해 4월23일자 1면 머리기사 < 민주 ‘反 농민행보’ 비난 확산> 이라는 기사를 싣고 정우택 지사의 행보와 민주당 행보를 비교하기도 했으며, 3월24일 이정 상무칼럼에서는 <정우택의 잠못이루는 밤>이라는 칼럼으로 노골적인 지지를 밝히기도 했다. 충청일보뿐만이 아니다. 계속해서 정우택 지사 치적을 강조해왔던 충북일보 대주주가 한나라당 선거캠프 후원회장을 맡은 이와 형제간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 신문들의 보도태도를 계속 주시해본다면, 과연 공정했는지,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편파성을 드러냈는지 살필 수 있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선거캠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의 기고글을 싣는 편집태도도 주의해야 할 것이다. 특정인에게 유리한 외부기고로 주의 및 경고를 받은 사례가 선거기사 심의위원회에서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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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타임즈> 5월4일자 3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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