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니터 대상: KBS 청주9시뉴스, 청주MBC 뉴스데스크, CJB청주방송 종합뉴스 ● 모니터 기간: 2010년 4월26일 ~ 5월5일
한나라당,민주당 중심으로 보도, 군소정당 소외시키는 언론
이번 모니터 기간 동안 가장 큰 문제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위주로 양강구도로 결정짓고 보도한 점, 정우택 지사 예비후보 등록과 관련해 편파성이 드러난 점,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거침없는 발언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점 등이 꼽혔다. 특히 언론의 양강구도 단정 보도가 군소정당을 소외시키는 한편으론 유권자들에게 잘못된 선거정보를 갖게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로 꼽혔다. 들러리 세우는 식으로 군소정당 소식을 전하거나, 도지사 후보 보도에서 아예 배제시키면서 선거에 출마했는지조차 모를 수 있게끔 한다는 지적이다.
정두언의 비방발언 그대로 내보낸 CJB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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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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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각 방송사는 <선거전 재점화>라는 제목으로 한나라당이 북부권필승결의대회를 가졌다는 내용을 주요하게 전했다. KBS는 보도에서 결의대회에 참석한 정두언 의원의 발언 즉 "친노 불량 세력에게 다시 힘을 주시겠습니까, 아니면 경제 우등국 이명박 정부에 힘을 실어 경제 선진국으로 만드시겠습니까" 라는 말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 공영방송 KBS가 특정정당을 폄하하는 발언을 그대로 내보낸 것 자체가 상당히 놀라웠다. 민주당을 친노불량세력이라고 폄하한 것은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시청자들에게는 정치혐오감을 갖게 할 수 있다.
CJB도 정두언의원의 발언 가운데에서 “ 야당 도지사, 야당시장, 야당 교육감이 당선되면 국정에 큰 혼란이 옵니다”라는 말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냈다. 최근 한나라당의 전교조 명단 공개와 정두언의원이 전교조 교사가 많은 고등학교가 수능 성적이 떨어진다고 발표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두언의원의 “야당교육감이 되면 국정혼란이 온다”라는 거의 선동에 가까운 말을 왜 방송에 그대로 내보냈는지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반면, MBC는 같은 필승결의대회를 전했지만, 제천시장 후보들의 인터뷰를 방송해 KBS,CJB와 대조를 이뤘다.
정우택에 유리한 편집, ‘신화’로 포장하기도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 후보가 지난 3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방송들은 지난 3일 톱뉴스로 MBC <지사선거 막올라> (송재경기자), KBS <기선잡기 치열>(권기현기자), CJB <D-30, 정우택지사 등록> (황현구 기자) 등에서 전했다. 방송들은 정우택 지사가 후보등록을 하게 돼 이시종 후보와 양강대결 혹은 맞대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보신당 김백규 후보는 아예 제껴두고 보도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보도에서는 정우택 후보의 발언을 그대로 보도해 문제가 되었다. MBC는 “ 야당 일색인 국회의원만으로는 발전도모가 불가능하다 중앙지원을 받을 여건 형성을 못할 것이다” 를, CJB는 거두절미하고 “ 20% 이상 차이가 나지 않을까 예상한다”는 정지사의 발언을 그대로 소개했다. 굳이 정 후보의 이런 멘트를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도 이처럼 자극적이고 직접적인 말들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정 후보에게 더 유리할 수 있는 문제다.
CJB 황현구 기자는 리포팅에서 “ 정지사는 지난 4년간 이룩한 경제특별도의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재선고지에 반드시 올라야 한다면서 도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경제특별도의 성과를 아예 ‘신화’로 규정짓고 있는 셈이다. 정우택 후보측에서 신화라는 표현을 썼다해도 기자는 검증을 제대로 하고 써야 했다. 정확한 근거 제시없이 신화로 포장한 것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한편, 지난 5일에는 세명의 도지사 후보가 교육관련 공약을 발표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는 당론과 달리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공약 발표에만 그쳤다. 왜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었는지, 제시된 예산의 조달 방법은 무엇인지, 다른 당과의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지 등을 비교 분석하지 않은 채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는 공약만이 제시된 점이 아쉽다.
유권자 무관심 지적하지만 ‘왜’ 무관심한지는 관심 없어
CJB는 5월5일 <“관심 가져주세요”>(채현석 기자)에서 교육의원 선거에 무관심한 실태를 고발했으며, KBS도 지난 3일 < 투표율 높이기 비상 >(이승훈 기자)에서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보도에서는 몇몇 유권자들을 인터뷰 했는데 인터뷰 장소가 터미널과 학교인 것으로 보였다. 터미널이나 학교라는 장소의 특성상 유권자들이 더 후보자들을 모를 수도 있는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왜 유권자들이 선거에 무관심한지를 묻지 않고 천안함 사건이나 구제역 때문에 무관심하다고 몰아가는 것은 성의없는 보도태도라는 지적이다.
한편, CJB가 지난 5일 보도한 <진정한 지방살림꾼 뽑자>(황현구 기자)에서도 “정치꾼이 아닌 유능한 지역 살림꾼을 뽑아야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유권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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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5월3일 <투표율 높이기 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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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통합책임 물은 KBS
언론에서 이방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꼽은 이슈가운데 하나가 청주청원통합이다. 각 정당들도 청주청원 통합 공약 협약식을 갖는 등 당선만 되면 바로 청주청원통합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하는 한편으론 상대당 비난을 일삼고 있다. 양당의 공방만을 전하던 가운데 KBS가 지난 4일 <통합 무산 책임 공방 > (범기영 기자)에서 “통합이 정작 필요할 때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여.야가,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서로 통합에 앞장서겠다며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통합을 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통합을 반대했던 사람을 공천하거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 보도 좋았다
4월28일 CJB <비리근절 의지 실종>(조상우 기자)에서는 정당의 공천제도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천받은 후보들이 공직사회 내부 문제에 눈감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같은 날 MBC < 힘들지만 뿌듯>(이병선 기자)에서는 다문화 가정 여성들이 모의투표 체험과 선거 참여 의미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KBS가 5월5일 < 부재자 투효 신고…14일부터 접수>에서 부재자투표방법을 소개한 보도도 기본적인 선거정보 제공측면에서 좋았다는 지적이다.
방송 3사 뉴스 편성 따로 똑같이?
모니터 기간 동안 몇몇 보도들을 제외하고는 방송 3사가 거의 같은 제목에, 같은 순서로 선거관련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것을 살필 수 있었다. 6.2지방선거보도충북모니터단에서는 그 원인을 후보나 정당들의 행사만을 쫒는 보도로 꼽았다. 각 방송사마다 더 차별화되고 알찬 기획보도들이 방송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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