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6.2 지방선거

지역 현안 누가 실종시켰나

[6.2지방선거6차방송모니터보고서] 여론조사 한계 확인시킨 방송 3사 여론조사
2010년 05월 31일 (월) 09:55:42 충북민언련 cbmedia@hanmail.net

모니터 대상: KBS 청주9시뉴스, 청주MBC 뉴스데스크, CJB청주방송 종합뉴스
모니터 기간: 2010년 5월20일 ~ 5월56일

같은 시기 여론조사, 결과 달라 왜?

각 방송사는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여론조사가 있었다. 동일시기, 동일지역의 여론 조사였지만, 결과는 딴판이다. MBC-KBS 공동조사와 CJB의 여론 조사 차이는 오차범위보다 컸다. 특히 청주시장 여론조사는 MBC-KBS가 후보 간 격차를 12%로 보도한 방면 CJB는 1%에 불과했다. 심지어 당선가능성은 남상우 후보가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동일지역 여론 조사인 것을 감안할 때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차이다.

이러한 원인은 지방 선거 여론조사의 한계에 있다. 우선 지방 선거 후보자들의 공약과 정책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부족하다. 유난히 응답률이 낮고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부동층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또한 응답을 한 사람 중에서도 그냥 한 번이라도 귀에 익은 이름을 택하거나 그냥 아무렇게나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ARS조사의 성공응답률이 저조한 경우, 조사 결과가 특정 집단의 의견에 많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여론조사 시간대에 가정에서 전화 받는 대부분의 사람은 가정주부들이라 전체 의견을 반영하는 것에 한계가 있고, 비밀투표의 심리상 대답을 정확하게 하지 않거나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전화번호부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표본에서 처음부터 제외된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못 믿을 여론조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역 현안 실종? 누가 실종 시켰나?

KBS는 25일 <지역 현안 실종>(최일지 기자)이란 보도를 내보냈다. 지역 현안보다는 천안함 사태와 세종시 수정 등 정치 이슈들만 난무하고 있어서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을 강조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도 내용 중에 세종시와 인접한 충북이 관련 없다고 했는데, 과연 관련이 없는지 의문이다. 세종시는 충청 지역 모두의 지역 현안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잘못된 판단이다.

이런 발언은 마치 민주당의 ‘세종시를 지키겠습니다’라는 선거 프레임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매우 위험하다.  KBS가 한나라당을 밀어주고 있다는 오해마저 가져올 수 있다.  실제 KBS 20일 <여야 세몰이 시작>(권기현 기자) 보도에서는 “ 한나라당은 특히, 충북과 밀접한 관련이 없는 세종시 문제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라고 보도 했다.  KBS가 한나라당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단정짓고 보도한 셈이다.

지역 현안을 실종시킨 원인제공은 다름 아닌 언론이다. 언론 보도에 따라 북풍과 노풍이 강조되었고 지역현안이 실종되었다. 실종된 지역 현안을 논하는 것은 좋지만, 그 전에 지역 현안을 누가 실종 시켰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이다.

   
  ▲ KBS청주 9시뉴스  
 
검증 없는 정책 소개, 매번 똑같은 인터뷰

선거가 다가오면서 수많은 정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언론은 공약을 그대로 전달하는 태도가 아니라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공약만 있고 검증은 빠져있다. 특히 정우택 후보가 매번 강조하는 ‘경제특별도’ 같은 내용은 검증 없이 보도 되고 있다. 무엇을 보고 경제특별도라 부르는지, 과연 실적은 어땠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선거관련 보도를 보면 전문가관련 인터뷰가 있다.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보도의 신뢰성은 높아지고 이해도 쉬워진다. 하지만 전문가가 매번 똑같아 다양성이 배제되고 있다. 특히 선관위 홍보과장은 투표율에 관한 보도마다 나와 매번 비슷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 전문가 보도는 좋지만, 좀 더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

여과 없는 음성보도 시청자들도 당황스럽다

최근 선거보도는 후보들의 음성보도가 많이 보였다. 후보들의 분위기와 느낌을 전달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후보들의 음성이 여과 없이 보도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후보자들의 음성은 정책보다는 검증 없는 내용과, 상대 후보자의 비방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위험하다. KBS의 <날선 신경전>(권기현 기자)이라는 보도에서는 ‘차기 대통령 박심...’이라는 내용이나 MBC의 <상호 비방 가열>(신미이 기자) 보도 에서는 정우택 후보의 ‘시장하다 국회의원하고, 의원하다 이젠 도지사를 하는...’이라는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나, 천안함 관련 발언 등은 시청자로 하여금 당황케 했다. 무조건 후보자들의 음성을 전달하기 보다는 음성에 대한 효과와 파장을 따진 후, 가려서 보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정책 선거인가? 북풍, 노풍 대립 보도 선정적

이번 선거는 정책선거로 만들기 위해 모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 보수 신경전>, <빗속 날선 신경전>(신미이 기자)이라는 MBC보도는 진보와 보수, 북풍과 노풍의 프레임 위주의 보도를 보여주었다. 보수단체의 안보문화행사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제를 대립해서 다루고 있다. 정책선거를 지향하는 방향과 반대로 나갔으며, 제목도 선정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소수자와 교육의원 소개 좋았다

이번에는 MBC의 <교육의원이 뭐예요?>(이병선 기자)라는 교육의원의 어려움, 무엇인지에 대한 보도와 CJB의 <소수자 목소리 대변>(황현구 기자)이라는 보도는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거 전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교육의원에 대해 알리고, 소수자의 후보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