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8월22일 대한제국과 일본이 합병조약을 맺은 날. 우리 민족에게는 치욕의 날이다. 오늘 중부매일과 충북일보가 경술국치 100년을 기념한 기획 보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일제 자원침탈, 강제 동원 노동 충북서도 확인
충북일보는 1면 < 곳곳에 묻힌 한 맺힌 울음소리>에서 충북지역 강제동원 희생자들 실태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일제의 자원수탈 가운데에는 탄광, 광산, 금광등이 있었는데 충북도 493곳이나 됐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국내작업장 동원현황은 지난 6월 자유선지당 이명수 의원이 처음 공개해 알려지게 됐으며, 피해자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일보는 같은 면 <“얼어죽을 품삯은 무슨…사람만 죽어 나왔지”>에서는 영동군 월전광산에서 일했던 강태윤 할아버지로부터 당시 상황을 듣고 있다. 강할아버지는 당시 중학생이었으며 강제노동에 시달렸다고 증언했으며, 지난날을 덮어버리려고만 하지말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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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일보 8월27일자 1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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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하지 말라 "는 절절한 외침
중부매일은 1면 머리기사 <“죽을지언정 친일을 하지 말라”>에서 1910년 8월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홍범식이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 소개된 홍범식의 유서에는 “ 기울어진 국운을 바로 잡기에는 내 힘이 무력하기 그지없고 망국노의 수치와 설움을 감추려니 비분을 금할 수 없어 스스로 순국의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구나. ....아들아 너희들은 어떻게 하던지 조선 사람으로 의무와 도리를 다하여 빼앗긴 나라를 기어이 되찾아야 한다” 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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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매일 8월27일자 1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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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정리 없이 미래 없다
경술국치 100년 의미와 과제를 짚는 충북대 사학과 박걸순 교수 글이 충북일보 2면 < 국치 100년, 그 의미와 과제>에서 소개됐다. 박교수는 일본이 발표한 간 나오타 담화에는 진정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선총독부가 강탈해 간 조선왕실의궤를 돌려주겠다는 것을 반환이 아니라 인도라고 표현한 부분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 총리의 담화를 진일보한 노력으로 평가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일본의 담화문은 진일보한 노력이 아니라 침략의 본질을 호도하고 중대한 침략 관련 현안을 외면한 채 우리를 또다시 능멸한 불쾌한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국치를 깨끗이 씻어내려면 역사 정리가 필연이라며 과거사 정리는 법적 시효가 없는 역사적.민족적 심판이라며 과거사를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