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로 채워진 설특집 눈길
곧 설이다. 구제역 확산으로 농촌지역에서는 설을 지내는 것도 걱정인 모양이다. 정부와 일부 지자체들은 설 연휴동안 구제역 예방을 위해 고향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까지 하고 있다. 오늘 신문들은 구제역으로 피해를 겪은 농민들의 설 민심을 살폈다. 한편, 신문들의 이번 설 기획 보도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구제역 피해 농민, 이주여성, 새터민, 평범한 남편들의 이야기까지 그 어느때보다 풍성해진 지면이 반갑다.
구제역 발생 농가의 쓸쓸한 설
충청타임즈는 1면 머리기사 < 구제역에 상처난 農心 ‘전화세배’로 달래자>에서는 각 기관마다 전화로 세배를 올리자는 호소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충청타임즈는 2면 <구제역 발생농가 설 어떻게 보내나>에서는 구제역 발생으로 외부와 고립되어 있는 농민들의 심경을 전했다. 창살없는 감옥이 따로 없다, 그저 쉬고 싶다는 농민들의 힘겨움이 전달됐다.
충북일보도 3면 <자식같은 소 땅에 묻고 빚은 쌓이니 앞길 막막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충주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 찾아 농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 역시 외부 출입을 막아 갇혀 있다시피 하고 있으며, 이번 설에도 가족들에게 고향을 찾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농민들은 마을이 생긴이래 엄청난 일을 당해 아직도 충격이 남아있다라고 말할만큼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해 큰 상처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중부매일도 3면 <“얘들아 이번 설엔 오지마 …가축부터 살려야지”>에서 청원군 옥사면 축산 농가 표정을 전했다.
<충북일보 2월1일자 3면>
그때 그시절의 설은…
오늘 신문들은 다양한 설 특집 기사를 선보였다. 그 가운데 중부매일과 충청타임즈가 옛 사진을 편집해 선보였다. 중부매일은 < 그 때 그시절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에서 설명절의 추억을 담은 사진을 실었다. 예전 터미널과 성안길 모습과 현재의 사진을 함께 싣기도 했다. 충청타임즈는 김운기 사진작가의 사진을 실었다. <그 시절 소는 가축이 아니라 가족이었다>에서 소를 주제로 한 옛 사진들을 공개했다.
<중부매일 2월1일자 8면>
남편들도 스트레스 받는다
설이나 추석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명절 증후군 얘기가 있다. 가사노동에 고통받는 주부들의 이야기다. 아내들도 힘들지만 남편들도 아내 못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충청타임즈가 남편들의 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9면 <아내 스트레스 고스란히 …우리도 명절이 괴롭다>에서 장남, 차남, 막내인 남성 3명의 명절 뒷 이야기를 전했다. 이들은 명절 전부터 아내의 눈치를 보느라 스트레스가 시작되고 넉넉지 않은 경제 상황과 장거리 운전 등에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새터민들, 이주여성들의 설 나기
충북일보는 14면 <“남한서 맞는 첫 번째 설 …가족이 그리워”>에서 남한에서 첫 번째 설을 맞은 이옥금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중국에 있는 남편을 그리워하고 있는 이씨는 북한 탈출과 중국에서 지내던 시절의 어려움을 함께 전했다. 이씨는 남편을 데려오길 원하지만 비용과 절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충북일보는 15면 <“음식 ․ 문화 달라 힘들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니 행복”>에서 다문화 가정의 설풍경을 전했다.
다음은 2월1일 충북지역 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중부매일 < 강한 성공의지 불구 난제 산적>
충청타임즈 <구제역에 상처난 農心 ‘전화세배’로 달래자>
충북일보 < 그리운 고향가는 길 빨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