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116일 무엇을 남겼나
오늘 충청타임즈와 충북일보가 구제역 사태를 다시 되짚어보는 기획 보도를 내놓았다. 충북일보는 특히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무항생제농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충청타임즈는 3면 <구제역 116일 무엇을 남겼나>에서 구제역이 발생한지 116일을 되었다며 충청권은 축산업 기반 붕괴라는 말이 현실화됐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서는 방역당국이 치명적 실수를 거듭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부가 축산법 재개정을 할 계획이라지만, 전문가들은 방역 시스템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획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충북일보도 15면 <돼지․소 …도내에서만 33만6천623마리 가축 매몰처리>에서 구제역으로 인한 충북지역 내 피해를 집계해 보도했다. 충북일보는 이 기사에서 구제역으로 인한 재정 소요도 엄청났다며 매몰보상비, 방역비 등으로 1천872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충북도가 추산했다고 밝혔다.
자연 사람 살리는 친환경 무항생제 농법
충북일보는 14면 <자연․ 사람 살리는 안전 먹을거리 해법>에서 친환경 무항생제 순환농법으로 항생제 오남용 폐해를 막고 안전한 먹을 거리와 친환경 분뇨를 자원화해 자연을 이롭게 하는 첫걸음이라고 소개했다. 같은면 <항생제 안쓰는 축산농가 고작 3~4%>에서는 무항생제 농법은 전체 농가의 3~4% 정도에 그치는 현실이라며 농민들 뿐만 아니라 정부가 법과 제도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만들고 소비자들의 의식변화도 뒷받침될 돼야 한다고 전했다.
재력가에만 초점?
정부 공직자 윤리위원회가 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했다. 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하는 이유는 공직을 이용해서 재산을 취득하지 않았는지, 부정한 재산 증식을 방지해 공정성을 확보하고 공직자의 윤리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다. 그렇다면 보도의 초점도 재산공개 목적에 맞게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신문들은 오늘 공직자들의 재산 공개 내용을 전하면서 역시나 누가 돈이 많나에만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부매일이 1면 <‘재력가 염홍철’>, 충청타임즈 2면 <성무용 시장 ‘49억’ 충청권 최고 재력가> 등에서는 기사 제목 자체에 재력가라는 표현을 썼고, 충북일보 4면 <이지사 13억원 …이 교육감 4억원>에서도 작은 제목으로 <류호담․오수희 시의원 100억대 자산가>라고 썼다.
한시장 선택에 관심이라고?
충청타임즈는 오늘 1면 머리기사 <법․정치적 부담 ‘長考’>에서 청주시의회가 예산조사 특위 증인 출석 요구를 불응한 남상우 전시장과 서기관급 공무원 1명을 과태료 부과 의뢰한 것에 대해 한범덕 시장이 실행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서는 다른 시도 사례까지 가져다 설명하면서 한범덕 시장이 과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시장이 민주당 주도의 의회 조사 자체가 정치적 대결이나 감정싸움으로 비칠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해왔다며 실무자 책임자들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밝혔다. 왜 한시장의 직접적인 의견을 묻지 않고 여론을 떠보기만 하는 것일까. 문제의 원인 보다는 정치적 대결을 더 중요하게 보도하는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
다음은 3월28일 충북지역 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중부매일 < 심각성 체감 못하는 지자체 예산 삭감>
충청타임즈 <법․정치적 부담 ‘長考’>
충북일보 <영동 ‘참전유공자 허위등록’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