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탓만 하는 민선4기 정무부지사
어제(23일) 중부매일 1면 머리기사 <‘오송 외투지역 해제’ 이유 있었다>에서는 충북도가 오송 외국인투자지역을 전부 해제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첨복단지와 외국인투자지역은 원래 함께 지정받을 수 없는데, 첨복단지 유치 결정 당시 정부와 협의했다는 담당 실무자 의견만 믿고 그대로 추진했다 한다. 최근 감사원에서 이 문제를 지적해 충북도가 외국인투자지역을 전부 해제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두고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가 민선 5기 현 충북도에 문제가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오늘 신문들은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의 말을 거의 그대로 받아쓰다시피했다. 중부매일 1면 <“ 오송지구 중복지정 충북도 실무진 잘못”>에서 보면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는 당시 도청 실무진에게 잘못을 돌리면서 도지사가 바뀌고 정부부처 실무진도 바뀌면서 합의가 깨졌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일보 1면 <“첨복단지- 외투지역 중복 충북도 이미 알고 있었다”>에서도 이승훈 전 정무부지가사 기자회견을 통해 오송에 첨복단지와 외투지역 중복 유치는 충북도의 실수였다고 밝혔다고 하면서도 민선 5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합의된 것이 뒤틀어졌다는 변명을 그대로 전했다. 충청타임즈는 2면 <민선4기, 첨복․ 외투 중복 알고도 추진>에서 이전 부지사의 발언은 책임전가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 중부매일 5월24일자 1면 | ||
충청타임즈의 지적은 타당하다. 당시 잘못을 밝히는 것보다 오히려 민선 5기 탓을 하고 있으니 이 전부지사의 이번 기자회견의 의도가 무엇인지 나름 짐작케 한다.
한편,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민선4기 때 추진하던 오송 메디컬시티 사업 의혹에 대해 정치적 이용 말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고, 메디컬시티 사업을 추진하지 않아 경제자유구역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때마다 신문들은 1면 등 주요지면에 이 전부지사의 말을 그대로 받아쓰는 보도태도를 보였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됐던 민선4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려고 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듯한 모양새다. 어떻게 신문들은 이에 대해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는 것일까.
충북출신이라 우호적으로 보도하나?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어제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서 후보자의 쌀직불금 수령 의혹과 위장전입 문제 등이 집중 거론됐다. 쌀직불금 수령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 모든 의원들이 질타를 하고 나섰다. 서후보자는 법적하자가 없다고 버티다가 직불금 수령 문제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서후보자가 속해있던 단체에 예산이 집중된데에 따른 외압설, 낙향 배경 등도 도마에 올랐다. 서후보자는 한점 부끄럼없이 살았다는 발언을 해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최인기 위워장으로부터 질타를 받았고, 불성실한 답변에 따른 질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지역신문들은 서후보자의 청문회 소식을 어떻게 전했을까. 충북일보는 4면 <“ 한점 부끄럼 없었는데…”>에서 청문회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한 점 부끄럼 없다는 기사 제목과 농업인과 농촌인이 잘사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부매일도 2면 <“벼농사 직접 지었다”>에서 청문회 소식을 전했는데, 기사 제목은 다분히 서 후보자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뽑았다. 충청타임즈는 5면 <서규용, 쌀직불금․증여세 탈루 논란>이라고 뉴시스 기사를 실었다.
▲ 중부매일 5월24일자 2면 | ||
유성기업 사태 본질은?
자동차 엔진부품을 제조하는 유성기업 파업에 사측이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사태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충청타임즈 10면 <유성기업 파업 ․직장폐쇄 ‘팽팽’>에서는 노조측에서는 사측에 직장폐쇄 철회와 성실협상을 촉구했지만, 사측에서는 노조측이 불법점거를 풀어야 교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부매일도 3면 <유성기업 파업 장기화 우려>에서 같은 내용을 전했다.
한편, 중부매일 12면 < 유성기업 노조원에 자동차 돌진 13명 중상 …배후자 구속수사해야>에서는 유성기업 노조원들의 파업 현장에 있었던 살인미수 행위에 대해 블로거 해적의 글을 전했다. 지난 5월18일 유성기업 노조에 2시간 합법적인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나 이 현장에 50~60명의 청년들이 차량과 함께 등장해 마찰을 일으켰고, 차량 하나는 조합원들이 피해있는 인도로 올라와 돌진해 조합원 13명이 차량에 치었다고 전했다. 이는 명백한 살인행위라며 이들이 왜 유성기업 공장에 나타나 이같은 사고를 저질렀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5월24일 충북지역 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중부매일 <정부, 특정지역 개발 사업 방치>
충청타임즈 <사직 초고층 APT 정상 추진 불투명>
충북일보 <멸종 위기 생태종 복원 “충북이 최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