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평창 올림픽 수혜지 될 거라고?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선정됐다. 충북지역 신문들도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다. 평창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축하하는 대기업들의 신문 전면 광고도 실렸다. 게다가 충북도는 평창 특수 2차 수혜지는 충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그럴까?
충청타임즈 1면 머리기사 <“ 평창 특수, 2차 수혜지는 충북”>, 중부매일 1면 < 평창 동계올림픽 2차 수혜지는 충북?> 등에서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최선의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충북이 2차 수혜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강원도와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충청내륙화고속도 노선을 활용하고, 청주공항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보면 인천과 평창 사이에 고속철도를 놓아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68분 내에 도착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청주공항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효과가 정말 충북에 큰 수혜로 나타날지 보다 정확한 청사진이 필요해 보인다. 도의 발표 내용만으로는 공감하기 어렵다.
▲ 중부매일 7월8일자 1면 | ||
한편, 충북일보는 1면 머리기사 <“ 이젠 우리가 평창의 주인공”>, 중부매일 4면 < 강세 충북스키 “평창서 일낸다”> 등에서는 동계 스포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충북출신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평창 대회에 대한 기대감 실은 칼럼 게재
중부매일은 열린세상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와 감동의 순간>에서 안동규 평창올림칙 유치위 재정위원장은 “세번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가장 감동을 준 것은 지난 2월 쳥창주민과 강원도민들이 모여 합창한 순간”이라며, 여러사람들의 눈물을 흘리게 하고 깊은 감동을 일으킨 것에 대해 올림픽 유치만이 보답하는 길이라고 깨달았다고 밝혔다. 중부매일은 사설 < 평창 올림픽, 세계인 축제로 만들자>를 싣고 동계 올림픽 개최로 기대하는 경제 효과도 크다며, 전세계인의 축제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충청타임즈 정규호 부국장은 충청논단 < 평창과 꼬마 눈사람>에서 경제 효과나 국가 위상 제고 보다도 가장 살기 좋고 잘 보존된 자연 한경을 자랑하는 일이야말로 평창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며 한겨울 밀짚모자를 써야 하는 처지가 되지 않도록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외화내빈되지 않게 하려면
이처럼 충북지역신문들은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감과 충북도의 청사진, 자치단체장의 환영사를 싣는 등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가 가져오는 문제를 다루는 기사들도 있다. 한겨레는 3면 기사<경제효과 29조는 장밋빛…적자 막을 전략 찾아라>에서 “당장 큰 문제가 있다. 1조4000억 원 정도 투자를 했는데 전혀 회수를 못하고 있다”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발언을 전했다. 리조트와 경기장이 함께 조성된 알펜시아 건설에 투입된 돈은 1조6800억 원이고, 이중 부채만 8200억 원이며 하루 이자만 1억5000만 원이다. 한겨레는 또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2010년 밴쿠버 겨울 올림픽도 적자로 몸살을 앓았다”며 “올림픽을 차분하게 바라볼 때 건강한 올림픽 비전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도 사설<평창, ‘외화내빈’ 안되게 내실 있는 준비를>에서 “마냥 잔치 분위기에만 젖어 있을 일이 아니다”며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결코 외면해선 안된다”고 논평했다. 경향은 “자연경관과 생태자원의 보고가 마구 파헤쳐지고 훼손될 수 있다는 점”, “엄청난 돈을 퍼부은 대규모 국제스포츠행사가 대부분 ‘외화내빈’으로 끝난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7월8일 충북지역 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중부매일 <검증안된 계획 남발 혼란만 거듭>
충청타임즈 <“ 평창 특수, 2차 수혜지는 충북”>
충북일보 <“ 이젠 우리가 평창의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