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사 이대로 괜찮나
지역신문에서 주로 한나라당 중심으로 정치기사를 쓰고 있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한나라당 중심으로 기사를 쓰는 것이 신문의 편집 방향이라고 한다면 존중해야 하겠지만, 어떤 기사들은 기사 내용과 가치에 상관없이 과분하게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오늘 신문들을 좀 살펴보면 그 정도가 꽤 심하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다.
한나라당 공천 기 싸움이 1면 머리기사?
충북일보 1면 머리기사 <내년 총선 공천 ‘기싸움’ 치열>을 보자. 이 기사는 한나라당 지역 예비주자들이 공천권 확보에 촌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기사의 작은 제목으로 <민주당은 현역 의원 공천 무게 ’정중동‘ >이라고 썼지만 이 기사에는 민주당 관련 내용은 단 한문장에 불과하다. 한나라당 각 주자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과연 이런 기사가 한 신문의 1면 머리기사가 될 수 있을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한나라당 정치인들의 말, 행동도 탑 뉴스로
한나라당 주자들의 발언은 꽤나 주요하게 보도된다. 송태영 한나라당 청주흥덕을 당협위원장이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전에 통합논의를 끝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청타임즈는 5면에 2단 크기로 <“내년 총선 전에 청주·청원 통합돼야”>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고, 중부매일은 2면 <“통합, 내년 총선전에 양 의회간 결정해야”>라는 기사를 3단 크기로 상단에 편집해 실었다. 이 기사에서는 청주청원 통합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했기에 쟁점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준환 미래연합 충북도당위원장이 한나라당에 복당한다고 충청타임즈가 5면 <김준환 與 복당 …예비주자 ‘온도차’>에서 전했다. 김준환씨의 복당에 대해 한나라당 인사들이 찬성하면서도 약간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송태영, 오장세 등 같은 지역구 인사들이 찬성입장을 밝혔지만 각각의 속셈은 다를 것이라는 얘기다. 탈당과 복당을 밥먹듯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는 전혀 문제가 되질 않는 모양이다. 오로지 자신의 공천에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는 한나라당의 이른바 예비주자들의 속내만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세 과시 하는 윤진식, 받아쓰는 신문들
윤진식 의원이 의정보고회를 가졌다. 이 소식은 충청타임즈 5면 <윤진식 의원이 왜 이시종 지사를…(?)>, 충북일보 4면 <“FTA 농업대책 마련 앞장서겠다”> 등에서 전했다. 충청타임즈는 윤진식 의원이 의정보고회에서 이시종 지사를 비판했다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기선제압을 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행위가 아니냐고 분석했다.
충북일보는 윤의원의 업적을 받아쓰는 데 그쳤다. 윤의원의 내세운 성과를 제목만 쭉 나열해서 보도했다. 의정활동을 평가하는 기사를 쓰는 게 상식이 아닌가. 그런데 이 두기사에는 의정보고회 모습 사진이 실렸는데, 사진의 초점은 윤의원이 아니라 청중이었다. 객석을 꽉 채운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윤의원의 세를 과시하는 이미지 효과를 낳았다. 충북일보는 5단 상자 기사로 편집해 더욱 돋보이게 했다.
다음은 12월6일 충북지역 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중부매일 <공유 안된 위기감>
충청타임즈 <세계유산 택견 통합 정부가 나서야>
충북일보 <내년 총선 공천 ‘기싸움’ 치열>
지역신문에서 주로 한나라당 중심으로 정치기사를 쓰고 있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한나라당 중심으로 기사를 쓰는 것이 신문의 편집 방향이라고 한다면 존중해야 하겠지만, 어떤 기사들은 기사 내용과 가치에 상관없이 과분하게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오늘 신문들을 좀 살펴보면 그 정도가 꽤 심하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다.
한나라당 공천 기 싸움이 1면 머리기사?
충북일보 1면 머리기사 <내년 총선 공천 ‘기싸움’ 치열>을 보자. 이 기사는 한나라당 지역 예비주자들이 공천권 확보에 촌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기사의 작은 제목으로 <민주당은 현역 의원 공천 무게 ’정중동‘ >이라고 썼지만 이 기사에는 민주당 관련 내용은 단 한문장에 불과하다. 한나라당 각 주자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과연 이런 기사가 한 신문의 1면 머리기사가 될 수 있을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한나라당 정치인들의 말, 행동도 탑 뉴스로
한나라당 주자들의 발언은 꽤나 주요하게 보도된다. 송태영 한나라당 청주흥덕을 당협위원장이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전에 통합논의를 끝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청타임즈는 5면에 2단 크기로 <“내년 총선 전에 청주·청원 통합돼야”>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고, 중부매일은 2면 <“통합, 내년 총선전에 양 의회간 결정해야”>라는 기사를 3단 크기로 상단에 편집해 실었다. 이 기사에서는 청주청원 통합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했기에 쟁점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중부매일 12월6일 2면 | ||
한편, 김준환 미래연합 충북도당위원장이 한나라당에 복당한다고 충청타임즈가 5면 <김준환 與 복당 …예비주자 ‘온도차’>에서 전했다. 김준환씨의 복당에 대해 한나라당 인사들이 찬성하면서도 약간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송태영, 오장세 등 같은 지역구 인사들이 찬성입장을 밝혔지만 각각의 속셈은 다를 것이라는 얘기다. 탈당과 복당을 밥먹듯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는 전혀 문제가 되질 않는 모양이다. 오로지 자신의 공천에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는 한나라당의 이른바 예비주자들의 속내만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세 과시 하는 윤진식, 받아쓰는 신문들
윤진식 의원이 의정보고회를 가졌다. 이 소식은 충청타임즈 5면 <윤진식 의원이 왜 이시종 지사를…(?)>, 충북일보 4면 <“FTA 농업대책 마련 앞장서겠다”> 등에서 전했다. 충청타임즈는 윤진식 의원이 의정보고회에서 이시종 지사를 비판했다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기선제압을 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행위가 아니냐고 분석했다.
충북일보는 윤의원의 업적을 받아쓰는 데 그쳤다. 윤의원의 내세운 성과를 제목만 쭉 나열해서 보도했다. 의정활동을 평가하는 기사를 쓰는 게 상식이 아닌가. 그런데 이 두기사에는 의정보고회 모습 사진이 실렸는데, 사진의 초점은 윤의원이 아니라 청중이었다. 객석을 꽉 채운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윤의원의 세를 과시하는 이미지 효과를 낳았다. 충북일보는 5단 상자 기사로 편집해 더욱 돋보이게 했다.
다음은 12월6일 충북지역 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중부매일 <공유 안된 위기감>
충청타임즈 <세계유산 택견 통합 정부가 나서야>
충북일보 <내년 총선 공천 ‘기싸움’ 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