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 단골 민심기사 설이나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는 으레 등장하는 기사들이 있다. 바로 민심을 전하는 기사들이다. 특히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여서 무엇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전국권 일간지 가운데 한국일보와 한겨레가 전한 설 민심을 기사 제목만으로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부산 경남지역 “심상찮은 부산 민심 이번엔 한나라 안 찍어” “ 한나라당 밉지만 또 찍지 않겠나” 호남지역 “싹 다 바꿔서라도 정권 교체 해야” “민주,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가면 안돼”, 충청 “자유선진당 얘기는 이제 안해유” “쇄신 없고 늙은 느낌 두 세명만 모이면 선진당 끝났다고 얘기해” 등이다. 설민심도 정치권에서 받아 써 그렇다면 우리 지역신문들이 전한 지역의 설 민심은 어땠을까. 설민심을 들여다보기 전에 한가지 특이한 점(?)을 지적해야겠다. 우리 지역신문들은 민심 파악을 직접 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 설민심이 어떻더라고 전한 이야기를 보도했다. 정확한 민심을 전하고자 했다면 지역주민들을 만나야할 텐데 왜 직접 만나지 않은 것일까? 정치권이 전하는 설 민심과 취재를 했을 경우 민심이 다르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을까. 정치권이 전하는 설 민심이라도 들여다보자. 중부매일은 1면 머리기사 <설 덕담은 없었다 쓴소리만 건넬 뿐…>에서 총선에 나설 예비후보자들은 질책과 함께 기성정치에 변화의 요구를 들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정치권에 관심이 없었다, 야당일색인 지역구도에 회의적인 반응이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전하는 민심은 반 한나라당 정서가 뿌리깊게 퍼졌다는 등의 입장을 밝혔다. 역시나 뻔한 이야기다. 늘 정치권에서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게 과연 제대로 파악한 민심이라고 볼 수 있나.
후보들 자신의 입장에서만 파악한 설민심? 충북일보는 5면 <“정치권 믿어 주세요”…충북 정가 ‘설 민심 챙기기’>에서 정당 관계자들이 민생탐방으로 민심을 살폈지만 정치불신으로 모아졌다고 전했다. 이 기사 역시 각 정당의 사무처장들의 말을 차례로 전했고, 일부 예비후보들의 말을 전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 기사에서는 아예 통합진보당은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많은 예비후보들의 발언들이 다뤄졌지만, 정우택 전 지사가 누구보다도 부각됐다. 사진으로 정우택 전 충북지사 모습등을 부각했고, 기사 내용에서도 다른 예비후보들보다도 좀 더 많은 분량으로 다뤄졌다. 청주의 설 민심은 새인물론이라고 자신에게 다소 유리한 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과연 그럴까?
충청타임즈 역시 2면 <정치‧정책 냉소적 …‘환골탈태’ 주문>에서 정당 정치의 폐해와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이 인적 쇄신을 통한 물갈이와 인물론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나마 충청타임즈는 과수 축산농가와 건설업계의 민심도 짧게나마 전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1월25일 충북지역 일간지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중부매일 <설 덕담은 없었다 쓴소리만 건넬 뿐…> 충청타임즈 <버려지고…잊혀지고…‘서러운 설’> 충북일보 <족쇄풀린 SNS 선거운동 온라인 선거전 과열 양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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