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과 관련한 뇌물수수와 차명계좌 운용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한용택 옥천 군수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신문들은 관련 소식과 함께 선거구도 변화를 전망하는 기사를 잇따라 내놓았다.
한용택 불출마가 중요한게 아니라 혐의 내용이 중요
한용택 옥천군수가 인사청탁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가 사실이라면 이는 마땅히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다. 한용택 군수가 떳떳할 입장은 전혀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신문들은 한군수의 기자회견 내용을 그야말로 소상히 전해주고 있다.
기자회견 내용 소상히 전하는 신문들
충청타임즈 1면 머리기사 < 수뢰혐의 한용택 불출마>, 중부매일 1면 < 한용택 옥천군수 오늘 소환> 등에서는 “ (불출마가) 옥천의 명예와 군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결론해 결심했다”, “ 많은 고민 끝에 희망과 욕심을 버렸다”는 한군수의 심경을 전달했다.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한 군수는 당연히 출마를 할 수 없게 될 뿐더러 현재직에서도 사퇴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두고 옥천의 명예까지 거론하는 내용을 굳이 그대로 전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이 중요한게 아니라 혐의의 내용이 더 중요한데도 혐의 내용보다는 불출마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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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매일 4월20일자 1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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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도 한나라당이 유리하다고?
한용택 군수의 불출마 선언으로 선거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신문들이 전했다. 중부매일 1면 머리기사 < 현직 잇단 불출마 ‘지각변동’>에서는 “당선이 유력시됐던 남부지역을 비롯해 충북지역 일부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불출마를 하면서 선거판도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일보도 1면 <흔들리는 선진당…반사이익 누가 볼까>에서 보은, 옥천, 영동은 선진당의 기반이 강했는데 한용택 옥천군수와 이향래 보은 군수가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선거판도가 빠르게 재현되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일보는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의 선전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 민주당과 선진당의 공조 동력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에서는 아예 기사 제목으로 “한나라당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으며, 기사 본문에서는 중부매일도, 충북일보도 “당선이 유력한 선진당” 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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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일보 4월20일자 1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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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추진비 폐지할 때 됐다
충청타임즈 권혁두 편집주국장은 충청논단 < 업무추진비 폐지할 때 됐다>에서 업무추진비 폐지가 무리라면 예산이라도 줄여나가는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국장은 논단에서 “ 공직의 고질적인 치부중의 하나가 단체장들의 업무추진비”라며, 많은 개선책이 제시됐지만 사용의 투명성과 적절성 등은 공염불에 그쳐 단체장의 쌈짓돈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늦었지만 업무추진비는 폐지가 마땅하며, 특히 사용기준이 포괄적이라 늘 투명성이 문제돼 온 시책업무추진비는 서둘러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권자가 공감하는 바람직한 시책이나 사업이라면 굳이 밥 사고 술사며 여론에 구애하지 않아도 추진에 장애가 생길 리 없다”는 것이다. 옳은 지적이다.
권국장은 “전국 기초와 광역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업무추진비 연간 700억원, 중앙부처와 산하기관가지 포함하면 1000억원을 초과하는 업무추진비 예산 중 30%만 절감해도 결식아동 3만명의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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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타임즈 4월20일자 7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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