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28일 충주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린다. 6.2 지방선거 이후 열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라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양상은 기가 막힐 정도의 구태정치다.
합의서에, 폭행에 뭐하는 짓인가
현재 충주 보궐선거에 한나라당에서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씨를 공천했고, 민주당에서는 공천을 확정짓지 못했다. 한편,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맹정섭씨는 윤진식씨가 자신과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고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바 있다. 지난 6월11일 충청타임즈 5면 < 맹정섭, 윤진식 허위사실 유포 진정서>에서는 맹씨가 윤시를 명예 훼손으로 대검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에 맹정섭씨는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기까지 이르렀다. 맹정섭씨는 지난해 12월 산업단지 기공식을 열면서 선거구민 3044명에게 초청장 발송과 기공식에 참석한 1300명에게 가방과 담요를 제공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고 충청타임즈가 오늘 3면 <충주 補選 맹정섭 예비후보 구속>에서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윤진식씨는 선거운동 도중 폭행을 당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충청타임즈 3면 < 윤진식 “선거운동 중 폭행 ․ 감금 당했다”> 에서는 윤진식 후보가 경쟁후보로부터 폭행, 감금, 모욕을 당산 사실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공개했다고 전했다. 중부매일도 2면 <7.28 충주보선 ‘이전투구’ 양상>에서 맹정섭씨가 구속됐고, 윤진식씨는 맹씨로부터 폭행당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에서는 테러행위를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정치수사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 부각시키는 신문
선거보도에 있어서 민주당 후보들의 공천이 늦어지면서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 7월1일과 2일 충청타임즈와 중부매일이 각각 전면으로 윤진식 후보 인터뷰를 내보내 “대기업 유치”라는 윤진식 후보의 공약을 강조한 바 있다.
윤진식 후보에 대한 부각 보도는 이전에도 계속 되었다. 특히 충청타임즈는 6월9일 <“충주발전 위해 여생바치겠다”>, 6월14일 <“월드컵 통해 충주시민 하나로”>,6월22일 < “충주 발전 정체는 지도자 탓”>,6월25일 <“현대차 그룹 계열사 충주 온다”> 등에서 윤씨의 말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으며, 오늘 2면 <“野 단체장 도와 충주발전 이룰 것”>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 관련 기사와 3단 크기의 사진기사를 실어 부각했다. 기사량에서 뿐만 아니라 기사 내용에서도 “ 현정권의 실세인 윤진식 후보”라는 표현을 쓰고 있으며,윤씨가 내놓은 대기업 유치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별다른 검증없이 보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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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매일 7월5일 2면 |
| 선거보도 이런 식은 곤란하다
현재 충주 정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태정치에 대해서 언론은 중계보도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각 후보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보도해주기 보다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밝혀주었으면 한다. 폭행에 합의서에 어지러운 정치판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은 지역주민 유권자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특정후보를 부각시키는데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각 후보가 적당한 인물인지, 내세운 공약들이 허황된 것은 아닌지부터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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